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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이 다시 불안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마다 뉴스는 미국의 금리, 연준의 발언, 지정학적 리스크를 나열하지만, 정작 더 근본적인 질문은 잘 나오지 않는다. 왜 전 세계는 여전히 미국의 통화 정책에 이렇게 크게 흔들려야 하는가, 그리고 이 구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미국 우선주의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세계 각국 정치·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이 물음이 더 이상 추상적으로 들리지 않는다.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중 『달러 이후의 질서』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만 놓고 보면 통화 패권의 균열이나 달러 이후의 세계를 전망하는 책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금융경제를 넘어 국제 정세와 역사, 지정학적 맥락을 함께 다루고 있었다. 읽다 보니 이 책의..
올해도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가 가기 전 연말정산 준비의 일환으로 세액공제/소득공제 혜택을 알아보게 된다. 이 중에서 사용한 금액의 100%의 세액공제를 받고,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정리해보고자 한다.바로 2023년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이다. 특히 10만원을 기부할 경우, 실제로는 3만원 상당의 이익을 보는 구조라 '혜택형 기부'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모든 것 (배경, 방법, 혜택, 경제적 분석)을 정리해본다.고향사랑기부제의 도입 배경에는 심화되는 지방 소멸 위기와 지방 재정의 어려움이 있다.지방 재정 확충: 수도권 집중화로 약화된 지방 재정을 확충하고, 주민 복리 증진 사업에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지역 경제 활성화: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
요즘 자본 시장이 그야말로 불타오르고 있다.AI 기반 기술과 인프라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감각적인 믿음이 퍼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투자를 멈출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파티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경제 관련 책들도 대부분 “지금이 기회다”라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오히려 이런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묘한 불안이 스며든다. 언제든 하락 사이클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월가의 전설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책 『빅 사이클』이 눈에 들어왔다. 빅 사이클 | 레이 달리오 - 교보문고빅 사이클 | 빅 사이클을 항해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가장 위대한 안내서세계 최대 헤지펀드 설립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
우연한 기회로 책을 하나 받게 되었는데, 이성적인 정보전달과 성공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을 주로 읽던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느긋하게 책을 읽을 여유가 생긴 만큼, 평소에 접하지 않던 분야의 책을 읽어보기로 하여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긍정적인 마음이 떠오르면서 경건해졌던 것 같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무수히 많은 감정과 상처를 겪는다. 사랑이 기쁨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을 잃게 만드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은 그런 역설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지혜를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은 상처와 두려움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으며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톨텍(Tolt..
8월의 책을 워낙 빠르게 읽고 글을 썼기도 했고, 8월 중순부터 일이 바빠지면서 책 읽기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권씩 읽는 것에 대한 목표는 이루고 있지만, 아직 독서가 삶의 일부가 되지는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일을 시작한지도 일 년이 되어가고, 커리어와 삶에 대한 고민을 두루 하고 있어오던 와중에 책을 읽기 위해 전자책 순위를 보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알고 있던 책이라 그런가 다른 책들보다 신뢰가 갔다. 이따금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만나게 되는데, 『세이노의 가르침』은 그 정점에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정식 출간 전부터 PDF 파일로 공유되며 '부자학의 바이블'처럼 여겨졌던 이 책은, 뜬구름 잡는 위로나 희망 대신..
상태변수 모델(State Variable Model)은 동적 시스템을 해석하고 제어하기 위해 현대 제어 이론 및 시스템 공학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상태변수의 장점은 더욱 부각된다.자유도를 하나만 갖고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이상적인 모델에 대해서는 블록 다이어그램과 라플라스 도메인에서의 해석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실제 시스템은 비선형적이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며, 입출력이 여러 개로 나오기 때문에 이들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상태변수에 대한 또는 상태공간에서의 모델링이 필요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선형 시스템에 대한 상태공간 방정식에 대해 정리한다.State Space Representation예를 들어, 물리적 시스템의 위치, 속도, 가속도와 같은 동..
우리의 일상 행동과 선택은 뇌의 메커니즘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왜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의지력만으로 충동을 통제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단순한 심리적 궁금증을 넘어 삶의 질과 집중력,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조종당하는 인간』은 이러한 고민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반복되는 습관, 충동 구매, 자괴감으로 이어지는 행동 패턴은 단순히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뇌 속 자동화된 회로와 보상 시스템이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행동을 ‘조종’하고 있다는 인사이트를 전한다.요즘 ‘갓생’ 같은 키워드가 유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고자 애쓰지만, 현실은 SNS 숏폼에 빠져 시간을 보내고, 그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아가기도 한다.이런 고민에 공감하는 ..
경제와 국제 정세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투자를 공부하고, 시장을 예측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교, 안보, 글로벌 패권의 흐름까지 눈을 돌리게 된다. 단기적인 수치와 지표를 넘어서, 더 크고 구조적인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들을 함께 보는 시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가는 느낌도 들어 재미도 있다. 『제2차 냉전시대』는 바로 그런 관점에서 읽게 된 책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패권 경쟁, 공급망의 재편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충돌의 맥락을 경제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고른 책이다. 정치, 군사, 외교의 영역에 있던 냉전이라는 개념을 오늘날의 경제와 기술 경쟁 속에서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투자자에게도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