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namesong

[2025년 10월 책] 사랑하라,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 본문

Life/Books

[2025년 10월 책] 사랑하라,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

응솩이 2025. 10. 4. 22:22
반응형

우연한 기회로 책을 하나 받게 되었는데, 이성적인 정보전달과 성공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을 주로 읽던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느긋하게 책을 읽을 여유가 생긴 만큼, 평소에 접하지 않던 분야의 책을 읽어보기로 하여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명상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긍정적인 마음이 떠오르면서 경건해졌던 것 같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무수히 많은 감정과 상처를 겪는다. 사랑이 기쁨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을 잃게 만드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은 그런 역설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지혜를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은 상처와 두려움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으며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톨텍(Toltec)의 지혜를 빌려 풀어낸다.


톨텍 사상은 고대 멕시코의 지혜 전통을 기반으로 ‘깨달은 인간’을 지향하는 철학적·영성적 접근이다. 그는 심리적 상처, 두려움, 관계의 갈등을 단순히 외면하거나 억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본래의 자아를 회복하고 사랑의 존재로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책의 저자인 돈 미겔 루이스 (Don Miguel Ruiz)는 톨텍 전통을 계승한 영적 스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의학을 공부해 외과의사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내면 세계와 영적 탐구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이력이 있다. 『네 가지 약속(The Four Agreements)』 등을 비롯해 다수의 영성 자기계발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사랑하라,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 | 돈 미겔 루이스 - 교보문고

사랑하라,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 | 세계적 베스트셀러 〈The Four Agreements〉의 저자 돈 미겔 루이스의 톨텍 사상은, 고대 멕시코의 영적 전통인 톨텍(Toltec) 인디언의 지혜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

product.kyobobook.co.kr

사랑과 치유, 자기 존재의 본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과 통찰들은 분명히 울림이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흔한 주제를 자기 치유, 자기 자유로 끌어내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어렸을 때 만화책으로 읽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 중 하나에서 시작하여 내면의 추락을 극복하는 방법은 추락한 자신을 자각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명상에서 다루는 자기 자신의 상태 파악하기와 궤를 같이하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다가왔다.


읽다 보면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사랑의 기반은 두려움이 아니라 자유라는 점이다. 상대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마음은 결국 내 안의 불안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진짜 사랑은 선택이며, 자유롭게 주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나 역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내 불안을 달래기 위해 상대를 붙잡으려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둘째, 자기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저자는 나를 잃는 순간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라도 내가 나로서 온전히 존재해야 하며, 자기 존재를 존중하는 것에서 건강한 관계가 시작된다고 한다.

외부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내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공통적으로 흐른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정립될 때에야 비로소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또 하나 마음에 남은 점은, 저자가 톨텍 전통을 통해 제시하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문장들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짧지만, 반복해서 읽으면 마음에 파문을 남긴다. 마치 격언 같기도 하고, 명상 중에 듣는 짧은 문장 같기도 했다. 전부 다 공감하거나 바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곱씹게 된다.

 

마음챙김과 비슷하게, 특정 종교나 이념에 관련되지 않고 어떤 교훈을 주고자 한다.

결국 『사랑하라,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있다. 나를 잃지 않고도 누군가와 연결되는 방법, 그것이 이 책이 던지는 핵심이다.

 

이 글을 쓰면서 직전에 읽은 책의 내용과 대비되는 것 같은 마음을 챙기는 것과 성공을 향해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는 노력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