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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공부] 채권의 가격과 금리 (가격이 먼저냐, 금리가 먼저냐)

응솩이 2024. 8. 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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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는 채권의 신용등급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듀레이션에 대해 정리했다.

 

[경제금융용어 700선] 듀레이션 (정의, 계산 방법, 엑셀)

이전 글에서 채권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경제금융용어 700선] 채권시장[2024년 8월 책]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투자를 시작하고, 자본주의에 맞는 마인드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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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채권 가격과 금리가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했다.

이런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소개하기도 했고, 채권을 공부하다보면 많이들 접하는 내용이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내려가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와 같이 이 간단해보이는 관계는 금융 시장의 참여자로써 기본적이면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뉴스를 보다보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 또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금리 하락과 같은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나는 처음에 이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 방향에 대해서만 익숙해지거나, 이 내용에 대해서 처음 보는 경우가 그러할 것이다.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 채권 가격과 금리가 어떤 인과관계를 가지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채권 가격과 금리가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 그러한 상황을 예시를 들어가며 정리한다.


이야기했듯, 채권 가격이 금리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금리 변화가 채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정리한다. 나름 조사하고 분석해서 정리하는 것이긴 하지만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댓글로 피드백 주시길,,

금리 변화가 채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

지난 글에서 들었던 예시가 이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재 금리 (시장 이자율)가 상승하는 경우

새로운 채권은 더 높은 금리로 발행되기 때문에 기존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기존 채권을 같은 금리 수준의 새로운 채권과 동일하게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시장에서는 기존 채권의 가격을 낮추어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 현재 금리 (시장 이자율)가 하락하는 경우

새로운 채권이 더 낮은 금리로 발행되기 때문에 기존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진다. 이는 기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즉,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기존 채권은 더 높은 시장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 예시

표면 금리가 5%인 채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시장 금리가 6%로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새로운 6% 금리 채권을 선호할 것이다. 따라서 5% 금리의 기존 채권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4%로 떨어지면, 기존의 5% 금리 채권은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금리 변화가 채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직관적이고 부드럽게 이어져 이해하는 데에 무리가 없어보인다.

 

채권 가격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

채권 가격이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간접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주로 경제 전반의 자금 흐름,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 그리고 시장의 기대와 관련이 있다. 채권 시장과 매크로 경제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을 때에는 이에 대해 전혀 감을 못잡았던 것 같다.

- 채권 수요와 공급

채권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상승하면, 이는 금리 하락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나 금융 당국이 시장에서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하여 채권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면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양적 완화 정책이 이를 포함할 수 있다).

- 채권 발행

정부나 기업이 대규모로 채권을 발행하면 채권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주로 정부의 재정 정책이나 기업의 자금 조달 전략에 의해 좌우된다.

- 예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 (양적 완화)하는 경우, 이는 채권 가격을 올리고 시장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도하여 자금을 회수하려는 경우,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실제 사례로는 예전에 글에서 다루었던 일본의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을 들 수 있다.

 

[엔저 현상]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 (일본 금리)

예전에 금리에 대해 알아보면서, 일본의 기준 금리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고 정리했던 적이 있다. [기준 금리]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일본 금리가 낮은 이유)이전에 썼던 기준 금리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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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는 일본 금리가 낮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채 매입을 대량으로 하면, 금리를 누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소개했다. 또한 중앙 은행이 가지고 있던 현금을 풀어주는 효과이기 때문에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엔화가 시중에 많아지면 (흔해지면) 그 가치는 내려가게 되고 이는 엔저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 사이의 양성 피드백 ?!

"경제에 대한 배경이 전혀 없는 본인이 쓰는 글이므로 지금부터는 중요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양성 피드백 (positive feedback)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또는 호기심)이 들 수 있다. 조금 알아보니 몇몇 거시경제에 대한 모델을 연구한 논문에서 피드백 모델을 고려한 것에서 "완전한 헛소리는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채권 수요 증가나 기준금리 인하는 위에서 소개한 경우들을 통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먼저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요인으로 인해 저 루프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계속 돌고 도는 루프가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실제로는 여러 제약 조건이나 시장의 조정 메커니즘에 의해 균형이 맞춰질 것이다.

  • 기본적으로 금리는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 등 기본 경제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금리가 너무 낮아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균형을 맞추려 할 수 있다.
  • 투자자들은 시장의 미래 금리 방향에 대한 기대에 따라 행동한다. 만약 투자자들이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 채권 수요는 감소하고 가격 상승이 멈출 수 있다.

캔들 차트는 미국 10년 국채 금리. 초록색 점은 미국 기준금리를 나타낸다.

위 그림은 2020년 7월부터 지금까지의 미국 기준금리와 국채 10년물 금리를 동시에 그린 것이다. FRED 사이트에서 plot해서 사용하고 싶었으나 너무 다양한 금리가 있어서 어떤걸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기준금리는 찾지 못해서,, TradingView를 이용했다.

중요한건 큰 틀에서의 흐름이니.. 각 축 별 사이즈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읽으시는 분들의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아무튼 보면 대체로 기준금리가 10년물 금리에 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국채 금리가 상승해도 기준금리는 변하지 않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앞서 제시한 피드백 루프에서 기준금리가 먼저 입력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국채, 그것도 10년물 금리만 가지고 비교했기 때문에 이 주장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보수적으로, 대응의 측면에서 작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대입해보면 어느정도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의 관계로부터 시작된 각각의 인과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이런 내용들이 모여서 나의 거시적인 흐름을 보는 능력을 키울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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