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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용어 700선] 선물환거래 본문
최근 환율이 꽤 큰 변동폭을 보여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가까이 갔다가 요 며칠 새 140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하고, 엔화는 작년에 100엔 당 850원 정도 하던 것이 최근에는 1000원을 찍고 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만 같다.
이런 환율의 변동성은 수출입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작용하여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로서 변동성에 베팅해볼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게 해주는 금융거래 방식으로 선물환거래라는 개념이 있다. 『경제금융용어 700선』에도 소개되어 있는 선물환거래에 대해 이번 글에서 정리해본다.
사실 환리스크헤지의 방법 중의 하나로 소개했던 적이 있다.
[경제금융용어 700선] 환리스크헤지 (환헤지, H)
[경제금융용어 700선] 환리스크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면, 종목 이름 뒤에 (H)가 표시된 종목이 보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주춤하는 최근 (H)가 붙어있는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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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소개한 내용 정도만 이해해도 경제 기사나 리포트를 읽는 데에는 큰 무리는 없겠지만, 이를 자세히 들어가면서 다른 개념들과의 연관성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으므로 유심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 선물환 거래란?
선물환 거래(Forward Exchange Transaction)란 현재 시점에서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한 환율로 외화를 매입하거나 매도하기로 약정하는 거래이다. 쉽게 말해, ‘미래의 환율을 미리 정해두는 계약’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A 기업이 3개월 뒤에 미국의 B 기업에 1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환율은 1달러당 1,300원이다. 하지만 3개월 뒤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만약 환율이 올라 1달러당 1,350원이 된다면, A 기업은 예상보다 500만 원(10만 달러 x 5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A 기업은 지금 시점에서 3개월 뒤 1달러당 1,310원에 10만 달러를 매입하는 선물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3개월 뒤 실제 환율이 얼마가 되든 A 기업은 약속된 1달러당 1,310원에 달러를 확보할 수 있어 환율 변동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처럼 선물환 거래는 미래의 환율을 고정함으로써 거래 당사자들에게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또한 여기서 선물환 거래에 참여하는 경제 주체들이 수출입 기업, 외국환 은행, 기관 및 개인 투자자 등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선물환을 결정하는 요인들
선물환율은 현재의 현물환율과 미래에 대한 기대 심리, 양국의 금리 차이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어 결정된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물환율 (Spot Rate)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외환의 즉시 결제 가격으로, 선물환율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된다.
이자율 차이(Interest Rate Differential)
거래 대상 두 통화 간의 이자율 차이는 선물환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통화는 선물환 시장에서 할인 (Discount)되어 거래되고, 이자율이 낮은 통화는 할증 (Premium)되어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차익 거래를 통해 이자율 차이를 이용하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높다면, 투자자들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여 한국에 예치할 것이다. 이 때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매도를 수행한다고 해보자.
정리한 것처럼 리스크 없이 2%의 이익이 발생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이 앞다퉈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미국에 투자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 수요는 증가한다. 그리고 선물환 시장에서도 달러 매도 계약이 몰리게 되어, 결국 선물환율은 할인 방향으로 조정된다.
따라서 각국의 이자율 차이에 따른 환율 보정이 들어가야 하며 이를 결정하는 이론을 이자율 평가 패리티 이론 (Interest Rate Parity)이라고 한다. 이를 공식으로 쓰면 아래와 같다.
$$ (\text{선물환율}) = (\text{현물환율}) \times \dfrac{1 + (\text{자국의 이자율})}{1 + (\text{외국의 이자율})}$$
환율은 외국의 통화 대비 자국의 통화 가치이므로 외국의 이자율이 높으면 선물환율이 내려가고 자국의 이자율이 높으면 선물환율이 올라가게 된다.
거래 기간(Maturity Period)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길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므로, 선물환율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수급과 기대 심리
특정 시점에 특정 통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선물환율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경제 지표 발표, 정치적 사건, 시장 분석가들의 전망 등 다양한 요인들이 미래 환율에 대한 기대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선물환율에 반영될 수 있다.
- 『경제금융용어 700선』에서 설명하는 선물환거래
선물환거래란 계약일로부터 통상 2영업일 경과 후 특정일에 외환의 인수도와 결제가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한다. 선물환거래는 현재시점에서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시점에 결제하게 되므로 선물환계약을 체결하면 약정된 결제일까지 매매 쌍방의 결제가 이연된 다는 점에서 현물환거래와 구별된다. 선물환거래는 주로 환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는데 예를 들어 6개월 이후에 달러로 대금을 수령할 예정인 수출 기업은 은행과 6개월 후 달러를 매각하는 대신 원화를 수령하는 선물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달러 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를 헤지(hedge)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선물환거래는 금리차익(arbitrage) 획득과 투기적 목적 등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선물환거래는 일방적 인 선물환 매입 또는 매도 거래만 발생하는 Outright Forward거래와 선물환거래가 스왑거래의 일부분으로써 현물환거래와 함께 일어나는 Swap Forward거래로 구분되며 Outright Forward거래는 다시 만기시점에 실물의 인수도가 일어나는 일반 선물환거래와 만기시점에 실물의 인수도 없이 차액만을 정산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거래로 나눌 수 있다.
글 내용이 적지 않고 수식도 있어서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방법이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으면 충분할 것 같다. 실제로는 수출입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를 위해 주로 활용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공시나 뉴스에서 선물환거래 관련 내용을 접할 때, 이 거래가 회사의 수익성과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구조를 모두 파악하기보다는, 선물환거래가 기업의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과, 그로 인해 기업 실적이 안정될 수 있다는 사실만 기억해도 개인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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