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능라도 명동점

2025년 새해에 처음으로 먹는 평양냉면은 능라도가 되었다.

여자친구가 명동에 일이 있어서 끝나고 보기로 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생각해보면 명동교자 외에는 마땅한게 떠오르지 않는다.. 지도를 슥 보다가 능라도가 눈에 들어왔다.

 

남포면옥도 있었는데 이후 데이트 코스를 고려하여 능라도로 결정.

 

능라도의 내부는 다른 평냉집과 비교했을 때 깔끔하고 세련된 한정식집의 느낌이다. 건물 3층에 있고, 내부가 상당히 넓어서 뭔가 압도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ㅋㅋ (사진을 찍지 않았어서 아쉬울 따름)

 

여자친구가 식사를 한 터라 평양냉면과 녹두지짐이 반접시를 주문했다.

여기는 주문 방식이 태블릿에서 주문하는 방식이라 메뉴판이 따로 없다. 그래서 메뉴판 사진도 따로 찍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가 냉면이 나올 때까지도 면수를 따로 받지 못했다. 직원분께 물어보려고 직원호출 메뉴에 들어가니 면수 요청이 있었다..

이 외에도 육수 추가와 같이 냉면을 먹다보면 요청하고 싶어지는 다양한 옵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좋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요청한 면수를 받았다. 비주얼부터 뭔가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능라도 면수

색깔에서 느껴지는 깊은 메밀의 향.. 한모금 했을 때 연한 메밀차를 마시는 것 같았다. 그만큼 다른 면수보다 강력한 맛이었다.

면수 자체만 놓고 보면 깊은 메밀 향이 느껴져 좋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달랐다 ㅋㅋ

 

그리고 바로 냉면으로 돌격했다.

능라도 평양냉면

냉면 육수를 첫 입 먹고 충격을 받았다.. 이 강력한 육향과 감칠맛은 무엇인가.. 여자친구도 맛보더니 정말 맛있다고 했다.

몇 년전에 강남에 있는 능라도를 갔었는데 그때도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맛이었다.

 

면은 메밀 100%라고 하는데 그에 걸맞게 뚝뚝 끊어지는 그런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면을 삶으면서 메밀 향이 다 면수로 빠져나간 것인지 육수의 향이 진해서 그런지 면을 먹을 때에도 육향이 느껴질 정도였다. ㅋㅋ 여자친구랑 육수를 맛있게 먹어서 면보다 빠르게 육수가 사라지게 되었다.

자박해진 육수 ㅋㅋ

그래서 육수를 추가했고, 직원분 께서 오셔서 맑은 육수를 부어주셨다. 육수가 리필된 사진은 없는데 나보다 여자친구가 더 좋아한다 ㅋㅋ

 

녹두지짐이도 맛있긴 했으나, 명절 때 집에서 해먹는 녹두전의 맛을 이길 수는 없었다.

녹두지짐이 반접시

그렇게 녹두지짐이와 리필된 냉면 육수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

오늘도 완냉

건물 3층에 있어서 창가에서 먹으면 명동 골목을 볼 수 있다.

이 골목이 유독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날씨가 궂은 영향도 있겠지만 이 골목이 유독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사진에서 보는 시야의 반대 방향으로 골목의 끝에는 차도 다니는 큰 길이 있어서 사람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먹으면서 찍었던 사진 중 하나

평양냉면 찾아보다보면 입문용이라는 키워드를 많이 보게 되는데, 여기가 입문용 평양냉면의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진한 육향과 100% 메밀면의 식감, 다양한 곁들임 메뉴까지..

그런데 개인적으로 육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너무 궁금하다. 먹으면서 여자친구랑 다시다 넣은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