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namesong
[2024년 8월 책]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본문
투자를 시작하고, 자본주의에 맞는 마인드를 갖기 위해 다양한 소스로부터 계몽(?)을 당하고, 금융경제를 공부해오고 있다. 『1%를 읽는 힘』에 대한 글을 쓰고 난 직후 다음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그 책은 제목에도 있지만 실제 투자와 관련이 있는 책이다. 처음으로 읽게 되는 실제적인 투자의 "방법"과 관련된 책이다.
이 책은 연구실 선배의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읽을 책 리스트에 있던 중 올해 초부터 경제 침체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위험 회피의 수단 (또는 투자 대안)으로써 채권이 자주 언급되어 오고 있었고, 그래서 채권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 채권 관련하여 다양한 매체 (그래봤자 글이나 영상..)를 통해 채권에 대한 개념적인 접근부터 실제 투자 방법까지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다. 곧 글로 쓰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 아무튼 채권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투자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 서준식 - 교보문고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 자신만의 원칙과 목표를 갖고, 채권을 알 때 주식 투자에 성공한다!주식에 대한 올바른 투자방법을 안내한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의 전면개
product.kyobobook.co.kr
저자인 서준식 교수님은 이책이 나온 2018년 당시에는 신한자산운용의 국내 운용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35조원이 넘는 운용 자산을 책임지고 계셨다. 지금은 이름을 검색하면 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과의 전임교수로 나오는데, 지금은 투자사에서 나오신게 아닌가 싶다. 가치투자에 대한 철학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펀드매니저로 성공하셨다.
책의 서문에서부터 가치투자에 대한 저자의 확신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천사를 비롯한 저자의 여러 경력에서도 가치투자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었다.
이 세상의 투자 철학 또는 투자 스타일은 크게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로 구분된다.
지금은 워낙 대중적인 언어가 되어서 강조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내가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하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구매한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긴 하지만, 그것이 어떤 기준에서 저평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고자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떨 때에는 남의 말을 듣고 매수를 한 경우도 있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한 나의 기준이 없으니 꽤 자주 주식 어플을 확인했던 것 같다.
이 책의 1장에서는 가치투자의 필요성과 철학, 모멘텀 투자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가치투자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과 개인의 멘탈 모두에 있어서 더 도움이 되는 투자 방식이며, 그런 이성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인간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미리 만들어놓은 룰에 따라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고, 이것이 원칙투자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본질적인 채권의 개념과 일부 용어만 이해하고 있다면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나 채권 개념을 활용한 자산 투자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저자가 채권쟁이 출신이다 보니, 채권에 대한 이야기를 뺄 수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이 문장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지식들이 왜 필요한지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2장부터 4장까지는 채권, 투자 이론, 금리의 순서로 각각의 개념과 투자자로서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들을 짚어준다.
책의 내용들이 그렇게 복잡한 이론도 아니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니다. 물론 천재가 아닌 이상 한 번 보고 모든 것들을 다 머리 속에 입력하는 것은 어렵다. 관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지식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해보면, 나는 채권을 직접 투자하지는 않기 때문에 채권의 분류나 듀레이션 계산 방법같은 경우는 모두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시급성이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나중에 필요할 때 "이 개념이 있었지" 하면서 꺼내보는 식이면 될 것 같다.
금리가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의 상관관계와 같은 내용은 거시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보니 따로 적으면서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한다.
투자 이론에 있어서는 복리의 마법이나 각 자산의 위험을 판단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5장부터 설명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실제 투자를 하는 데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는 알고 있다.
주식의 가치 지표 부분은, 가치 투자를 실천하면서 체화하지 못해서 그런지 헷갈린다. 물론 이것도 채권 듀레이션 계산처럼 필요할 때 찾아볼 수준은 되지만 이것들은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해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투자 지표이고 앞으로 자주 사용할 예정이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EPS (Earning per Share, 주당 순이익) = 연간 순이익/총 발행 주식 수
: 1년간 1주당 순이익이 얼마인지를 보여준다. - BPS (Book-value per Share, 주당 순자산) = 자본 총계/총 발행 주식 수
: 1주당 자본 (=순자산 가치 = 청산 가치 = 장부 가치)이 얼마인지를 보여준다. - PER (Price/Earning Ratio, 주가 순이익 배수): 주가/주당 순이익
: 시가 총액(주가)이 연간 순이익(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이나 시장의 기대수익률을 계산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 - PBR (Price/Book-value Ratio, 주가 순자산 배수) = 주가/주당 순자산
: 시가 총액(주가)이 자본 총계(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PER과 마찬가지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청산 가치에도 못미친다는 것이다. - ROE (Return on Equity, 자기 자본 수익률) = 연간 순이익/자본 총계 = 주당 순이익/주당 순자산
: 매년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얼마만큼의 수익이 발생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책에서는 워렌 버핏과 복리 효과를 이야기하면서 ROE가 일정하거나 증가하는 주식이 좋은 주식이라고 이야기한다.
PBE, PBR 등등 투자 관련 다양한 컨텐츠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용어들로, 투자에 관심이 있어 이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나름 익숙한 내용일 것이다. 이 책은 미래 현금 흐름의 현재 가치를 구하는 것이 업인 채권쟁이의 입장에서 워렌 버핏이 이야기하는 가치투자의 방법이 익숙하고 설명하기 쉽다. 앞 장에서 설명한 용어와 이론들을 바탕으로 나머지 5장, 6장에서는 가치투자와 자산 분배의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버핏이 밝히고 있는 주식 매수 가격 산정 방식의 주요 원칙은
주식을 쿠폰이 증가하는 채권으로 인식하고 ROE를 중요시하며, 15%의 복리수익률을 추구한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 워렌 버핏은 "나는 항상 채권형 주식에만 투자한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미래의 이익이 꾸준하며 변동성이 적은 주식을 채권형 주식이라 정의할 수 있다. 채권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큰 굴곡 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주식을 뜻한다. 책에서는 채권형 주식 여부를 확인하는 체크 리스트를 소개한다.
- 경기민감주 또는 경기순환주가 아닌 주식인가?
- 대규모 설비 투자비나 연구 개발비가 들지 않는 기업의 주식인가?
- 내가 잘 알고 잘 이해하는 기업의 주식인가?
- 과거의 ROE 추이를 참고해 미래의 ROE를 예측할 수 있는가?
물론 워렌 버핏이 이것만 가지고 종목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여기에서 선별된 주식이 아니더라도 버핏이 투자를 하는 종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버핏이 좋아하는 종목이 코카콜라, 옥시덴탈, 비자, 통신사와 같이 든든한(?) 종목들인 것을 봤을 때 채권형 주식을 잘 골라내는 것은 가치투자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개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선택이 되었건 다른 어떤 이유에서 채택이 되었건, 선정한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워렌 버핏의 방법이 어디 나와있지 않기도 하고 이를 밝힌 적도 없지만, 저자가 소개하는 이 방법은 버핏이 밝혀온 원칙과 조건을 지켜오고 있다. 아래 그림은 채권형 주식이 기대수익률을 구하는 방법이며, 이는 목표수익률이 있다면 매수 가능 주가 계산, 매도 기준 정의 등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저자는 기본원칙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목표 기대수익률 등을 상황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책에서는 당시 상장되어 있던 몇 개의 주식에 대해 각각의 투자 적합성을 평가하는 예시를 보였다. 삼성전자같은 국내 대형 우량주는 기대 수익률이 다른 주식보다 조금 낮은 식으로 적절한 수정도 필요할 것이다. 모든 것은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많은 경험을 통해 잘 결정해야할 것이다. 특히 투자는 정성적인 요소의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의사 결정을 할 때에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자산 배분 방법으로는 일드갭 투자와 금리 수준 연동 방식을 소개하고, 저자의 10가지 자산 분배 원칙을 정리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15%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가진 저평가 '채권형 수식'과 함께 위험을 고려한 합리적인 자산 배분을 장기간 실행한다면 눈덩이처럼 꾸준히 불어나는 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투자의 방법을 다루는 책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는데 많은 가르침을 받은 것 같다. 가치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남은 것은 나의 실행일 것이다. 저자는 가치투자와 모멘텀 투자를 병행하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투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자동화가 가능한 요즘은 병렬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선은 가치 투자에 대해 어느정도 궤도에 진입한 후에 모멘텀 투자에 대한 공부도 해보도록 할 것이다.
'Life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0월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 총서) (7) | 2024.10.15 |
---|---|
[2024년 9월 책] 빚으로 지은 집 (9) | 2024.09.30 |
[2024년 7월 책] 1%를 읽는 힘: 세상의 정보를 연결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생각 혁신 (0) | 2024.07.15 |
[2024년 6월 책] 부의 추월차선: 직장인 편 (0) | 2024.06.24 |
[2024년 6월 책]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2) | 2024.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