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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필동면옥

응솩이 2024. 10. 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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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일을 보고 점심으로 먹은 냉면에 대한 기록..

 

평양냉면을 종종 먹는 편이라 앞으로 먹는 냉면들을 정리하면 재미있는 기록이 될 것 같다.

 

열한시 쯤 일이 끝나서 간단하게 먹을 것들을 찾아보다가 이 동네에 냉면집이 많이 있던게 생각났다.

우래옥은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어서 필동면옥으로 가보았다. (물론 기억은 잘 안남..)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맛집의 풍모..

입구에 대기줄이 있는데, 11시 11분에 도착하니 대기하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은 2층도 있는 것 같았고, 1층에 자리가 하나 있어서 올라가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바로 따뜻한 면수를 한 컵 내주셨다.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고 그냥 따뜻함..

 

처음에 육수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한 모금 마셨는데 실망해서 바로 검색해봄 ㅋㅋ

그리고 자리에 기본적으로 있는 것들..

지금은 사라진 을지면옥이 고춧가루가 올라갔던 것 같은데,

과연 그 때의 감동이 재현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식초, 간장, 고춧가루, 겨자

필동면옥은 평양냉면의 양대산맥인 '의정부 평양면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의정부파의 냉면은 육수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이 특징이다.

 

냉면 하나만 시켰고,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밑반찬으로는 무김치가 같이 나왔다.

 

고기 두 점, 파, 고춧가루, 깨, 계란 반쪽이 고명으로 들어가있다.

 

우선 면이나 고명이 풀어지지 않은 육수의 맛을 느끼기 위해 조심스럽게 한모금 들이켰다.

수저가 있었으면 조금씩 떠먹었을텐데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먹으면서 위에 올라간 파가 같이 들어가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이후에도 계속 육수의 맛을 느끼고자 한모금 시도했는데, 깨와 파가 번갈아서 기가막히게 들어왔다.

 

그리고 그 친구들을 의식하기 시작하니 그 맛만 느껴졌다..ㅠㅠ

깨와 파의 맛에 정신을 못차려서 고춧가루의 여부를 느끼지도 못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고춧가루를 더 넣어서 먹으면 감칠맛이 잘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면은 적당히 쫄깃하니 먹을만 했고,

함께 나온 무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식감과 맛이 더 풍부해져서 좋았다.

 

혼자 와서 조금 부랴부랴 먹은 감도 있고, 글을 쓸 계획은 아니었어서 사진을 충분하게 못찍은 것도 아쉬웠다.

보통 냉면 먹으러 가면 둘 이상이서 냉면 두 개에 제육 하나, 소주 한 병을 먹으면 항상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다음에 먹으러 올 때에는

아무것도 풀어지지 않은 육수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고춧가루를 좀 많이 풀어서 맛의 변화를 느껴봐야겠다.

그리고 제육도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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